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부가 작성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에 대한 수치가 과장됐다며 코로나 통계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주장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중국 바이러스 발병자·사망자 수는 고의로 매우 부정확하고 적게 보고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터무니 없는 측정 방법 때문에 미국에서 매우 과장됐다”는 글을 올렸다.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는 행정부 기관인 CDC의 통계에 대해서도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045만여 명, 사망자는 35만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즉각 반박했다.
파우치 소장은 ABC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죽음은 진짜 죽음”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시 반박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이날 CNN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치가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보건 관점에서 볼 때 이 수치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애덤스 단장은 “대통령이 팬데믹에 대한 거짓을 퍼뜨릴 때 외과의로서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자 “나는 대통령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공중보건서비스를 대변한다”면서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손을 씻고 거리 두기를 하고 백신 접종을 확실히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6일 연방 의회의 대선 결과 인준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온 이날까지도 대선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가 이제는 자신이 수장인 연방 정부가 작성한 코로나 통계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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