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중부 지역에 몰아친 혹안이 텍사스 남부지역까지 덮치면서 수백만명의 텍사스 주민들이 살인적인 추위 속에 이틀째 전기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오후 9시 현재 텍사스에서만 430만 가구가 전기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휴스턴에서는 난방용 전력이 끊겨 프로판가스를 충전하려는 사람들의 개스 충전소마다 장사진을 이뤘고, 정전으로 신호등과 가로등까지 작동을 멈춰 교통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30년만에 최저기온은 영하 8도까지 뚝 떨어진 휴스턴 공항은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고온건조한 텍사스에서 이같은 추위 속에 정전까지 발생해 주민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번 정전 사태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추위를 맞게 된 주민들이 난방용 전기를 일시에 사용하면서 전력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혹한으로 난방용 에너지 수요는 급격히 치솟은 반면,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어 대규모 ‘정전’의 원인이 됐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규모 정유공장과 가스 송유관은 가동을 멈췄고, 개스생산도 중단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00만배럴 이상의 석유와 2억8000만㎥ 이상의 개스 생산이 중단됐으며 텍사스 전력 공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풍력 발전기들도 날개가 얼어붙어 절반 이상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휴스턴에서만 현재 100만명의 주민들의 전기 없이 버티고 있는 상태로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혹한이 미리 예고됐음에도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주 전력 당국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