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타 변이가 무섭게 확산되고, 돌파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몰래 3차 백신 접종을 받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7일 AP 통신은 최근 부스터샷을 받으려는 미국인들이 이름을 가짜로 대거나 백신 접종 사실을 감추고 3차 접종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질병 통제 예방 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가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9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3차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자발적인 보고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어서 세 번째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전체 규모는 알 수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세 번째 접종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AP는 밝혔다.
하지만, 세번째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속여서 3차 접종을 받은 정황이 분명히 드러난다.
AP에 따르면, .52세 남성은 지난 7월 14일 캘리포니아 약국에서 접종을 받은 적이 없다며 운전 면허증이 아닌 여권을 제시해 세 번째 접종을 받았다. 그러나 약국측에서 환자의 보험사에 연락해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3월에 두 번째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에서는 39세 남성이 4월 27일 백신을 1회 접종 받았다는 백신 카드를 제시하며 미군 이 운영하는 백신접종소에서 세 번째 주사를 맞았다. 기록을 검토한 결과 그는 이미 앞서 2번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콜로라도 주지사는 최근 뉴스 브리핑에서 “가짜 이름으로 3차 접종을 받은 주민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그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방 정부는 아직까지 3차 추가접종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백신수급 상황을 고려해 9월말까지 3차 접종을 중단해줄것을 일부 국가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가짜 이름을 대거나 거짓말을 해서라도 3차 접종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델타 변이의 확산때문이다.
델타 변이가 백신접종자까지 감염시키는 돌파감염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접종받은지 6개월이 지나면 백신의 예방효과가 떨어져 백신접종 완료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
AP는 몰래 3차 접종이 가능한 것은 미국의 잉여백신이 넘치고 있는데다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추적시스템이 느슨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