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전쟁이 막을 내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실은 마지막 비행기가 카불 공항을 떠나면서 20년간의 아프간에서의 전쟁은 막을 내렸다.
20년 간의 전쟁에서 2400명 이상의 미군과 미국민이 사망했고, 미군 철수를 선언한 이후 철수 과정에서 카불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13명의 미군 등 18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미군을 실은 마지막 비행기는 아프간 시간 오후 3시 29분 카불 공항을 떠나면서 마지막 임무를 완수했다.
미군의 철수 발표가 난 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속도는 바이든 행정부를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후 미군의 철수는 비상작전으로 전환되야 했고, 혼란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철군으로 인한 전쟁 종료로 더 큰 혼란이 시작됐고, 미국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 세계적으로 의구심이 생겼고, 피난민 처리보다 성급하게 전쟁을 끝냈다는 국내외의 비난도 직면하고 있다. 또 연방의회의 청문회 등도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11로 시작한 전쟁, 천문학적인 비용, 그리고 수많은 사상자들
마지막 미군을 실은 비행기가 카불을 떠나면서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부터 시작된 미국과 아프간 탈레반과의 전쟁은 2021년 8월 30일 약 20년 만에 공식 종료됐다.
2001년 9월 11일 세계 무역 센터 쌍둥이 빌딩 테러사건 이후 3일 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쌍둥이 빌딩 잔해 앞에서 “이 건물을 무너뜨린 자들, 테러리스트들은 곧 우리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10월 7일부터 전쟁이 시작됐다.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카불을 함락했고, 빈 라덴과 알카에다는 파키스탄으로 탈출했지만 끝까지 쫓아가 2011년 빈 라덴을 사살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5월 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는 합의를 탈레반과 2020년 2월 맺었고,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4월 미군 철수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의 린다 빌메스 교수와 브라운대학 연구팀은 아프간 전쟁에 따른 각종 데이터를 숫자로 정리하기도 했다. 이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년간의 아프간 전쟁으로 미군 사망자는 2448명, 미군 직원 3846명, 동맹군의 사망자는 1144명 아프간군 사망자는 6만 6천명, 탈레반 사망자는 5만 1천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민간인은 4만 7245명이 사망했고, 국제구호단체 직원도 444명이나 사망했다. 아프간 전쟁을 취재하던 취재기자 등 언론인도 72명이 사망했다.
또 보고서는 미국은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을 위해 2조 달러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로 인한 이자까지 포함하면 2050년까지 미국은 6조 5천억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 비용과 관련해서 미 국방부는 20년 동안 쓴 비용이 8147억달러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추가 부수 비용 등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