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내려졌음에도 불구, 허리케인 아이다가 세력이 약화돼 허리케인으로서의 위력을 잃었다며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은 미 동북부 지역에서 홍수로 최소 43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일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니아, 코네티컷에서 최소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15만가구 이상의 집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각 주 정부는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시에선 2세 아이부터 86세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일부는 불법 개조된 퀸즈 지역의 아파트에서 익사로 숨졌다.
뉴저지에선 최소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 등 최소 8명이 숨졌고, 뉴저지 힐즈버러에선 차량에 갇힌 2명이 숨졌다.
지하철역들과 선로가 물에 잠기면서 뉴욕시의 수많은 지하철 노선들이 3일 저녁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공항은 문을 열었으나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지하철 승객들이 물이 가득 찬 차 안에서 좌석 위에 올라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승객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또 다른 동영상들은 시내 주요 도로들에서 차량들이 물에 잠긴 모습을 보여준다.
1일 밤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1시간 동안 89.1㎜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는 8월21일 밤 열대폭풍 앙리 때 내린 1시간 49.2㎜의 종전 최고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뉴욕시에선 사상 차음으로 홍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뉴어크 국제공항은 기상 악화로 1일 밤 운항이 중단됐다가 2일 아침 부분적으로 운항이 재개됐지만 최소 37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2일 오전 9시 이전에 출발할 예정이던 필라델피아와 보스턴 간 모든 암트랙 운행이 취소됐고, 뉴욕과 롱아일랜드를 연결하는 지역 열차 운행도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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