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이 공화당 반대로 상원 문턱에서 좌절된 부채 한도 유예안을 재투표해 가결했다.
CNBC와 CNN에 따르면 미 하원은 29일(현지시간) 찬성 219표 대 반대 212표로 미 부채 한도 적용 유예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미 상원 공화당은 오는 12월까지 부채 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안이 담긴 단기 예산안을 전원 반대로 부결시킨 바 있다.
이에 상원 민주당은 공화당의 반대를 산 부채 한도 적용 유예안을 제외한 단기 예산안 통과를 추진 중이다. 이날 하원에서 통과된 부채 한도 적용 유예안은 이렇게 단기 예산안에서 분리된 내용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의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부채 한도 적용 유예안 투표를 예고했었다.
비록 하원에서 다시 가결되긴 했지만, 상원 공화당은 단기 예산안과 분리된 이번 유예안 역시 추후 부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출 법안을 세금과 연결 지어 2022년 중간 선거 정치 쟁점으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Republicans’ refusal to support a suspension of the debt ceiling is downright dangerous and threatens six million jobs, financial security for working families and could send the unemployment rate to nine percent. pic.twitter.com/26cWsplLfM
— Nancy Pelosi (@SpeakerPelosi) September 30, 2021
CNN은 “이제 이 법안은 (통과에) 실패할 상원으로 향한다”라고 전했다. CNBC 역시 상원 통과가 좌절되리라고 전하며 “민주당이 어떻게 디폴트를 피할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표결을 앞두고 오전 당내 회의에서 부채 한도 상한에 비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친 일부 의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3조5000억 달러 규모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과 1조 달러 규모 초당적 인프라 법안 처리를 두고 이미 내분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이날 표결에서 결국 민주당 소속 재러드 골든 의원과 커트 슈래더 의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애덤 킨징어 의원이 민주당에 합류해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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