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 식품의약국(FDA)의 새로운 수장으로 로버트 캘리프 전 FDA 국장을 지명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프를 FDA 국장으로 지명하고 상원에 신속한 인준을 요청했다. 지난 1월 취임 후 첫 FDA 국장 지명으로, 재닛 우드콕 국장 대행이 지금까지 임시로 FDA를 이끌고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캘리프 박사는 미국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임상시험 전문가 중 한 명”이라며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하기 위해 싸우는 이 중대한 시기에 FDA를 이끌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FDA는 백신 승인 등 많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우리는 FDA를 안정적이고 독립적으로 이끌 인물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는 FDA가 과학과 데이터에 근거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계속 보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캘리프는 지명 발표 후 “이 중대한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으로 FDA 국장으로 지명 받은 것은 영광”이라며 “대중에 봉사하는 고무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FDA에 다시 합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듀크대 심장병 전문의인 캘리프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서 일해 왔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두 번째 임기 중인 2016년 2월~2017년 1월 말까지 FDA 국장을 역임했다.
과거 상원은 89대 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그의 인준안을 승인했다. 당시 찬성표를 던진 의원 중 65명이 지금도 상원의원으로 있어 인준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친기업적인 성향과 과거 이력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캘리프는 제약산업과 깊은 유착 관계가 있어 우리를 과거로 후퇴시킨다”며 “그를 지명한 것은 중독에서 벗어난 많은 가족과 개인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캘리프는 FDA 국장 시절 희귀 유전 질환인 근이영양증(DMD) 치료 약물 에테플러센(eteplirsen)을 논란 속에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