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대통령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류세 한시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레호보트 비치에서 가족들과 산책하던 중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그렇다. (유류세 한시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며 “데이터에 근거해, 이번 주말까지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ABC뉴스는 이 경우 소비자들의 휘발유 값이 갤런 당 18.4센트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팀이 이번 주 주요 석유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유가 상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치솟는 휘발유 값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에서 석유 기업들이 과도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왜 더 많이 석유를 정제하지 않는지 설명을 듣고 싶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석유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President Biden, daughter Ashley and members of his family walked Rehoboth Beach today and greeted members of the public. pic.twitter.com/8M0sFb2v42
— Kelly O'Donnell (@KellyO) June 20, 2022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미국 전략비축유를 풀고 여름을 맞아 에탄올 배합량을 늘린 데 이어 지난주엔 정유사들에 정제를 늘려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들이 가격 상승 압박을 유의미하게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ABC는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경기 침체 가능성과 관련 “필연적이란 건 없다”며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해 4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주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28년 만의 최대 폭을 인상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최근 NBC방송 인터뷰에서 “내년 말까지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머스 전 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침체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