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내주 동남아시아 등지를 순방한다. 순방 기간 각국과 북한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29일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내달 2~11일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남아프리카, 민주콩고 등 아프리카 지역을 순방한다고 밝혔다.
먼저 3~5일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 미·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각료회의와 동아시아 외무장관 회의, 아세안지역포럼(ARF)에 잇달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코로나19, 경제 협력, 기후 변화 및 버마(미얀마),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후 블링컨 장관은 6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 양국 동맹과 에너지 협력, 무역, 투자를 비롯해 민주주의 가치 증진, 코로나19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후 7~10일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동, 남아프리카와 민주콩고를 방문해 역시 기후변화와 식량 안전 등 문제를 논의한다.
이번 순방 기간 블링컨 장관은 북한 문제도 각국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이날 블링컨 장관이 캄보디아 일정을 수행하며 북한 제재 이행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질의에서는 ARF에서 블링컨 장관이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날지 질의가 나왔다. 북한은 ARF에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보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에 안 대사 참석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날 계획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이 ARF 참석 과정에서 북한 상황에 관해 직접 말하리라고 자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번 회의 기간 블링컨 장관이 왕이 중국 정치부장을 만날 공식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이미 얼마 전 발리에서 만났다는 이유다. 블링컨 장관은 미얀마 문제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