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 수장 격인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된 미 매체 펀치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에 백지 수표를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원 소수당인 공화당은 올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경우 매카시 원내대표는 차기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내년에) 경기침체에 빠질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 백지 수표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경 문제를 예로 들며 “(바이든 행정부가)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일들이 있다”며 “물론 우크라이나도 중요하지만 그 문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지금까지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불개입주의’ ‘미국 우선주의’ 입장을 취하는 소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왔다.
공화당 내 극우 성향의 로렌 보버트(콜로라도) 하원의원은 지난달 트윗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US(미국)’이지 ‘US-ATM(미국 현금인출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미 의회에서 지난 5월 400억 달러(약 57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법안이 통과됐을 때 상원에서 11명, 하원에서 57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더힐은 하원에서 대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지지하지만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