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8일 자정부터 24시간 내내 신문 발행을 중단하는 등 노조원 1100여명이 파업에 돌입한다.
8일 NYT,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기자 및 편집자들은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1978년 이후 약 44년 만의 파업이다.
NYT와 노조 사이 계약은 지난해 3월 만료됐으며 이후 약 40차례 협상을 진행해왔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의료보험 건강 및 퇴직금 등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1100여 명의 노조원은 24시간 파업에 참여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원들은 기사를 제출하는 대신 오후 1시에 사무실 밖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할 예정이다. 저명한 언론인들은 연대 집회에서 발언을 이어간다.
NYT소속 기자 제니 브렌타스는 성명에서 “우리는 마감일 전에 공정한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했지만 조합원 1100여명 이상이 서로를 위해, 모두를 위해 함께 입장을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 결정에 NYT 최고 경영자인 메러디스 코핏 레비언은 7일 밤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기자들에게 상당한 임금 인상과 혜택, 유연한 근로 조건을 제공하겠다고 명백히 약속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결정은) 실망스러운 극단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NYT노사는 파업을 피하기 위해 6일 오전 9시부터 협상을 진행했다. 사측은 연간 12만 달러(약 1억5822만원)를 버는 노조원에게 향후 2년 반 동안 3만2103달러의 추가 보상금을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논의 중인 임금 인상안이 인플레이션 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연평균 2.75% 인상에 그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또한 NYT가 지난 2월에 1억5000만 달러(약 1977억7500만원)의 자사주 매입으로 얻은 수익이 임금 및 복리후생 인상 비용을 뛰어 넘는다고 주장했다. NYT의 노조위원장 빌 베이커는 “우리는 경영진이 지난 20개월 동안 열등한 계약으로 이끌어 온 데 선의로 협상해 왔다”며 “이제 멈춰야 할 때다. 이제는 회사가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 대해 NYT대변인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고, 노조 대변인 역시 “더 이상 예정된 일정이 없어 막판 합의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경영진은 업무 중단에 대비해 신문을 채울 내용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