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별다른 설명 없이 CNN, 뉴욕타임스(NYT) 등 기자들의 트위터를 무더기로 정지시켰다.
15일 CNN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저녁 몇몇 유명 언론인들의 계정을 정지했다. 계정이 차단된 언론인들은 도니 오설리반 CNN 기자, 라이언 맥 뉴욕타임즈(NYT) 기자, 드류 하웰 워싱턴포스트(WP) 기자, 독립언론인 아론 루파를 비롯해 최근 몇 주간 머스크를 공격적으로 취재했던 기자들이다.
계정이 정지된 기자들은 최근 머스크의 개인 제트기 실시간 위치 파악 트위터 계정인 @ElonJet가 금지된 것에 대해 보도했다. @ElonJet 계정은 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계정을 만든 대학생 잭 스위니를 취재해 온 오설리반 기자는 계정 정지 이후 “이것은 프리랜서 언론인, 독립 언론인, 특히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같은 머스크의 다른 회사들을 취재하는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냉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와 트위터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응답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실시간 위치를 트위터에 공유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적었고, 그는 일부 기자들이 ‘암살 좌표’를 게시했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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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번 트위터 계정 정지에 대해 “이 금지령은 디지털 타운 광장으로 불리는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의문이 들게했다”고 보도했다. 또 “언론 자유에 대한 머스크의 약속에 심각한 의문이 들게 한다”고 했다.
최근 머스크는 플랫폼에서 모든 합법적인 발언을 허용하고 싶다고 여러차례 말한 바 있다.
현재 CNN은 트위터 측에 해명을 요청해 둔 상태다. CNN 대변인은 “그 반응을 바탕으로 우리의 관계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대변인도 “우리는 모든 기자들의 계정이 복구되고 트위터가 이 행동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경고에 나섰다.
베라 요우로바 EU 집행위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려스럽다고 언급하며 내년에 발효되는 DSA(디지털 서비스법)는 “미디어 자유와 기본권 존중”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스크는 이를 인식해야 한다. 레드라인이 있다”라며 제재 가능성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