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계에서 조지 샌토스 하원의원 당선인을 둘러싼 허위 이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동성애자이자 브라질 이민자 2세 출신으로 주목 받았던 샌토스 당선인은 학력과 경력이 가짜라는 의혹에 이어, 각종 추가 거짓 이력·발언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더힐,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브루클린 연방검찰은 샌토스 당선인의 금융 거래 관련 범죄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또 뉴욕주 나소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올해 선거운동 당시 나온 수많은 이력·사실과 관련한 조작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NYT는 샌토스 당선인의 바루크 칼리지 졸업 학력과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는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을 이달 중순 보도했다. 또 가족 명의의 부동산 13개 소유, 2500마리 이상의 개와 고양이를 구조한 동물구조 자선 단체 운영 이력이 허위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외 필수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재무사항과 관련해 주요 사항을 생략했다는 의혹, 10대 시절 브라질 거주 당시 사기 범죄 행위를 했다는 의혹들도 나왔다.
NYT의 보도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샌토스 당선인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대학 졸업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고, 시티그룹·골드만삭스 근무 이력과 관련해선 자신이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언급했다고 밝혔다. 13개의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허위라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추가 의혹은 지속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WP는 샌토스 당선인이 뉴욕시의 사립학교를 다니다 중도 퇴학했다고 했으나, 이 학교에는 샌토스 당선인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보도했다.
또 샌토스 당선인은 자신의 조부모가 유대인이라고 밝혀 왔는데, CNN 등은 이와 관련해서도 과거 발언과 엇갈린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더힐은 샌토스 당선인이 지난해 선거운동 당시 트위터에 자신의 어머니가 9·11사태로 인해 사망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또 다른 트위터 게시글에선 어머니가 2016년에 사망했음을 나타내는 내용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역대급 거짓말 행진이 속속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샌토스 당선인은 기존 예정대로 내년 1월3일 하원 소집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공화당 측은 샌토스 당선인에 대한 의혹 속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왔으나, 추가 의혹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차츰 태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NYT는 공화당 소속의 닉 라로타 하원의원 당선자가 하원 윤리위원회의 샌토스 당선인 조사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나소 카운티의 공화당 의장 조셉 카이로 주니어가 샌토스 당선인에 대해 사과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언급을 내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