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가 점차 확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의 후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역량이 있는 지 의문을 품는 민주당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민주당원의 젊은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임기 동안 어떤 성과를 냈는지 민주당 내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달 30일 민주당 의원 10여명이 “해리스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만한 힘과 카리스마, 정치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지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인 평가는 그녀의 잦은 말 실수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잦은 말실수는 그녀가 원고 없이는 대중연설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며 인기도가 하락한 이유라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 시절 보좌한 질 듀란은 “”많은 당원이 해리스의 실패하는 경향 때문에 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해리스는 회의자료도 읽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7∼19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미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그녀의 입지는 과거처럼 탄탄하지 않다.
해리스 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 문제를 비판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정면 겨냥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지지한다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확실한 언급을 회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하더라도 런닝메이트를 교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 차기 대선 후보로 가장 유리한 자리에 있는 해리스 부통령이지만 민주당내 잠룡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전혀 개의하지 않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선거 자금을 모으면서 대선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듀랜은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아무도 해리스에게 그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은 전임자들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재임 약 2년만인 지난 1월 중순께 40%. 이는 같은 기간 그의 전임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보다 약 14%포인트,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17%포인트, 체니 전 부통령과 비교하면 무려 44%포인트 낮은 것이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