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 한가운데 농업 주인 아이오와주가 50년 만에 대통령선거 후보경선을 스타트시키는 힘을 잃게 되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은 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필라델피아 회동에서 1년 반 동안 논의해온 첫 경선지 변경안을 투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아이오와주(IA) 대신 남부 동해안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SC)에서 스타트를 끊게 되었다.
공화당은 종래대로 IA에서 대선후보 결정의 당원 투표를 개시한다. 인구가 300만 명이 조금 넘고 ‘매디슨 카운티 다리’가 약간 유명할 뿐 무색무취의 옥수수 밭 천지인 IA는 그간 대선 경선 스타트주로 과잉의 관심을 받아왔다.
바이든 대통령 등은 인종적 다양성과 친 노조 기조의 민주당 정강과 어울릴 그 어떤 것도 아이오와주에서는 찾을 수 없다면서 IA의 최초 투표권 박탈을 주장해왔다. 백인의 전체 인구 비중이 60% 선 밑으로 떨어지는 중이고 한 자리 수에 불과한 농업의 경제 비중인데 백인과 농업을 빼면 할 이야기가 없는 아이오와에서 첫 투표를 한다는 것은 이만저만한 시대착오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아이오와주는 투표 방식이 인디언 간부회의식 투표라는 코커스로 일반적인 투표 방식의 예비투표 프라이머리를 스타트 시킨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게다가 현재 상하원 의석 6명이 모두 공화당이어서 민주당이 구태여 아이오와의 ‘족보 수상한’ 특권을 보호해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DNC는 내년 2월3일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선두 투표주로 하고 이어 동서남북 지역을 대표하는 한 주 씩 이어붙이기로 했다. 동부의 뉴햄프셔와 서부의 네바다가 2월6일, 남부의 조지아 2월13일에 이어 북부 미시간이 2월27일 프라이머리 방식의 경선을 치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흑인 인구 비중이 전체 12%의 배 이상으로 많지만 친 공화당의 남부 주로 상하원 의석 8대 1 분포를 위시해서 공화당 지지가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후보경선 중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크게 고전하다가 3번 째 주인 이 주에서 1위로 역전하며서 승기를 잡은 잊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미 대통령선거는 빠르면 본투표 일 2년 전, 늦어도 1년 2개월 전에 후보들의 출마 공식 발표가 있고 투표 10개월 전인 선거의 해 2월 초에 당원들이 자당 후보를 뽑는 예비투표가 스타트한다. 공식 후보는 7월 중순~8월 중순의 전당대회 직전까지 결정되면 되지만 빠르면 4월 중순, 늦어도 6월 초에는 이미 확보 대의원 수가 매직넘버, 하한선에 도달하는 후보가 나온다.
내년 11월5일의 대선 본투표일을 2년 앞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트 전대통령(76)이 출마를 공식 발표했고 닷새 전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51)가 했다. 민주당에서는 아직 한 명도 없는데 현 조 바이든 대통령(80)이 3~4월에 할 것으로 예상되고 공화당의 떠오르는 스타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44)도 그 무렵에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