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라의 참혹한 지진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세계 각국의 구호 행렬이 줄을 잇고 있지만 이 비극적인 참사 앞에서 가짜 모금으로 거액을 챙기는 사기 행각이 온라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진 피해 돕기 모금 활동을 하는 파렴치한 사기꾼들은 온라인에서 AI로 합성한 지진 피해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지진 피해자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의 선의를 악용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한 틱톡 채널은 3시간 동안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튀르키예 피해 현장을 항공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기프팅 기능을 통해 틱톡 디지털 화폐로 후원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계정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틱톡에서 낸 성금은 수익의 최대 70%가 수수료 명분으로 틱톡에 돌아가기도 한다.
트위터에서도 슬픔을 자아내는 이미지와 함께 후원을 요청하는 계정들이 다수 적발되고 있다.
한 트위터 계정은 소방관이 건물 잔해 속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암호화폐 지갑 주소 2개가 적힌 트윗을 12시간 동안 8번이나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진은 실제가 아니라 AI가 만든 사진으로, 자세히 보면 아이를 안고 있는 소방관의 오른쪽 손가락이 6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이 트윗에 올라온 암호화폐 지갑 주소 중 하나는 2018년부터 사기 계정에 사용된 것이고, 또 다른 주소는 러시아 SNS VK에 포르노물과 함께 올라와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 트윗 계정의 소유자는 “기부금을 제대로 썼다는 것을 영수증을 통해 증명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실제로 영수증이나 신분증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페이팔 등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통해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모금 사기 계정도 있습니다.
보안전문가들은 이런 모금 사기 계정들은 뉴스 기사를 리트윗하거나 연예인, 기업인의 트윗에 댓글을 달면서 사람들에게 계정을 노출한다며 지진피해 돕기 성금은 공신력이 있는 구호 기관에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