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이 19일 일본계 미국인 강제수용 추모의 날을 맞아 미국의 부끄러운 역사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81년 전 오늘 행정 명령 9066에 서명했을 때,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시기 중 하나가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12만명의 일본계 미국인이 부당하게 감금돼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남자, 여자, 아이들은 그들의 집, 직업, 지역사회, 사업, 삶의 방식을 버려야 했다”면서 “그들은 비인간적인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다. 그리고 연방대법원은 이런 부도덕하고 위헌적인 정책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또 “자유, 안보, 기본적 자유를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3만3000명의 일본계 미국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군에 자원하거나 징집됐다”면서 “일본계 미국인들은 국가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당시 일본계 미국인의 수감에 대해 “인종주의, 공포, 외국인 혐오가 억제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상기시켜 준다”면서 “이런 정책으로 인해 고통을 겪은 일본계 미국인에 대한 연방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재확인한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한다”고도 언급했다.
과거 미국은 일본과의 태평양 전쟁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바탕으로 일본계 미국인들을 별다른 절차 없이 강제로 구금했다.
이 문제에 대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 미국 행정부는 지속적인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와 재작년 사과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