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머슨대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응답자 46%의 지지를 얻어 42%를 얻은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로 떠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대결에서 40% 대 44%로 패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고령 정치인 정신검사’라는 도발적인 제안을 내놔 주목받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7% 대 40%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가상 경선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눈에 띄게 앞섰다. 공화당 경선 투표권을 가진 응답자 5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로 꼽았으며, 디샌티스 주지사는 25%의 지지를 받았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8%로 공화당 경선 주자 중 세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았으나 한자릿수에 그쳤다. 헤일리 전 대사는 5%로 그 뒤를 따랐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1%였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디샌티스 주지사를 뺀 가상 경선에서는 7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18%로 뒤를 이었다.
스펜서 킴벌 에머슨대 여론조사센터 이사에 따르면, 가상 경선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후보로 꼽은 응답자 중 62%가 출마 선언을 한 후보들만 추린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았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투표권을 가진 응답자 전반에 걸쳐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71%가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는데, 지난 1월 조사 당시 수치(58%)보다 훌쩍 뛰었다.
연령대별로는 18세 이상 35세 미만 민주당 경선 투표권 보유 응답자의 85%가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44%로, 이전 조사 수치와 같았다. 반면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지난 1월 48%에서 이달 조사로 넘어오며 50%로 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24~25일 등록 유권자 106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2.9%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