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네시주(州)가 ‘드래그 쇼'(성정체성과 관계없이 자신을 치장하고 표현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첫 번째 주가 됐다.
CNN·NBC는 2일 공화당 소속 힐 빌 테네시주지사가 드래그 쇼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으며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성인 카바레 공연을 ‘탑리스 댄서, 고고 댄서 등의 오락을 제공하는 남성이나 여성 치장가를 특징으로 하는 공연’으로 규정하고 위반 시 최대 6년 형에 처하도록 했다.
미 보수층은 “아이들이 부적절한 오락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법안 통과를 반색하고 있다.
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잰 존슨 상원의원도 “부모들이 자녀를 공공 또는 개인 공연에 데려갔을 때 기습적인 성적 공연에 노출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리 테네시주지사 대변인은 “아이들을 외설스럽고 성적인 오락으로부터 특별히 보호하는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NBC에 따르면 테네시주 외에도 최소 12개 주에서 드래그 쇼를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선 주가 이미 ‘외설법'(obscenity laws)을 갖고 있다며 법안 통과를 비판하고 있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20년 이상 드래그 쇼를 공연해 온 데니스 새들러(38)는 “드래그 쇼가 아이들을 매춘부나 부정적인 존재로 바꾼 적이 없다”며 “아이들에게 행복을 표현할 기회를 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들에게 모든 권리를 주고 있다”며 “이곳이 자유의 땅이 되려면 트랜스젠더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겁을 먹고 돌아다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