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들의 절반 이상은 담배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에서만 허용된 대마초의 합법화를 지지하는 시민도 절반을 훨씬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힐(The Hill)이 8일 보도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57%는 ‘모든 담배 제품 판매 금지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퓨 리서치 센터 설문조사 결과 약 60%의 설문자들이 ‘의료용과 오락용 대마초’가 합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더 힐은 이러한 결과가 ‘담배보다 대마초가 더 안전하다’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담배와 대마초의 유해성에 대한 논쟁은 대마초의 합법화 논쟁과 더불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암 학회인 암행동네트워크(ACS CAN) 소속 캐시 캘러웨이는 “우리는 담배가 대마초보다 암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수많은 연구결과를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장 의료진 역시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공중 보건 전문의들은 상기된 ‘모든 담배 제품 판매 금지 정책’이 통과될 것이라고는 기대하고 있지 않지만, 적극적인 반(反) 담배 여론을 형성하고 향미가 첨가된 담배 생산을 규제함으로써 담배 중독자들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대마초에 대한 여론은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는 중이다. 2012년 워싱턴과 콜로라도주를 시작으로 21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오락용 대마초가 합법화됐으며, 37개 주에서 의료용 대마초가 합법화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소속 애덤 골드스타인 역시 “근시일 내에 미국의 모든 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내 대마초에 대한 우호 여론은 확장되고 있는 관련 산업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에는 조건부로 대마초 소매 판매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하우징웍스’가 뉴욕시 내에 첫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점을 개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