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매체 폭스뉴스가 24일 간판 앵커 터커 칼슨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채 짧은 성명을 통해 “그가 사회자로서, 그리고 기여자로서 (폭스)네트워크에 봉사한 것에 감사하다”며 계약 종료 사실을 알렸다.
폭스뉴스는 그의 마지막 방송은 지난주 금요일인 21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칼슨은 여러 곳에서 논평 요청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해고를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표는 폭스사가 도미니언투표시스템에 7억8750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폭스는 2020년 미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계속 제기한 것과 관련, 2021년 1월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보팅시스템에 명예훼손으로 피소됐다. 폭스는 2년 간 법적 분쟁 후 최근 1조원에 달하는 배상을 합의하고 소송을 정리했다. 이 배상액은 미 언론의 명예훼손 사건 중 역대 최고 금액이다.
칼슨은 폭스에서 황금시간대에 자신의 이름을 건 ‘터커 칼슨 투나잇’을 오랫동안 진행했다.
그는 미 공화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달 초 뉴욕에서 기소된 뒤 그에게 첫 인터뷰를 허락했다.
CNN에 따르면 칼슨은 음모론과 극우적인 발언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2020년 미 대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음모론을 조장하고, 백인 민족주의적 화두를 올렸다.
그러나 도미니언보팅시스템과의 소송에서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매우 싫어했고 그의 재임 기간은 ‘대참사’였다고 말한 것이 드러났다. 또 친트럼프 성향의 시드니 파월 변호사에 여성혐오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비판적이었던 것도 밝혀졌다.
그와의 결별 소식 이후 폭스뉴스 모기업 폭스코퍼레이션 주가는 2.95%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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