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의 거의 4분의 3이 뉴스 미디어가 정치적 양극화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절반이 조금 못 되는 사람들은 미디어가 뉴스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보도할 수 있는 능력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NORC 공공문제연구센터와 로버트 F. 케네디 인권센터의 새로운 조사 결과 드러났다.
3일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잘못된 정보와 정치인 및 소셜미디어 회사와 함께 언론 자체가 수행하는 역할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고, 언론인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것을 우려했다.
캔자스주 허친슨 출신의 바버라 조던(53) 의원(민주)은 “이 소식은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며 “나는 이제 TV 뉴스를 보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스스로 뉴스를 찾는다. 인터넷을 검색해 아는 것이 더 낫다. TV보다 인터넷을 더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신뢰의 붕괴는 많은 미국인들이 주류 언론 매체를 거부하게 자극하며, 또 오해의 소지가 있고 당파성이 강한 주장을 전파하는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선호하게 만들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또 뉴스를 완전하고 공정하게 보도할 수 있는 미디어의 능력에 대해 매우 자신하다는 응답은 16%에 그친 반면 자신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답한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했다.
많은 미국인들은 그러나 언론에 대한 전반적 신뢰는 낮지만, 언론이 그들이 관심 있는 이슈를 다루는데 있어 어느 정도는 잘 하고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은 언론이 미국 민주주의를 보호하기보다는 해치고 있다고 말한 반면, 10명 중 2명만이 언론이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4명은 민주주의를 보호하지도 해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뉴욕 롱아일랜드에 사는 공화당원 조 살레냐는 “당파적인 케이블뉴스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미국인들이 서로를 적으로 여기도록 만들어 이 같은 문제를 야기시켰다”며 “미국이 분열되고 있다. 2016년 선거 이후 훨씬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언론 매체가 민주당보다 공화당에 덜 호의적이라고 생각했다. 공화당원의 61%는 뉴스 미디어가 민주주의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한 반면 민주당원의 23%, 무당파층의 36%가 언론이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 매체가 정치적 분열을 부채질한다고 답한 비율은 공화당원들이 민주당원들보다 더 높았다.
최근의 대통령 선거, 코로나19 대유행, 경찰의 흑인 살해에 대한 항의 시위 및 기타 사건 보도들이 이러한 신뢰 붕괴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