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인과 직접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7일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TV는 파월 의장이 지난 1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인과 미국과 세계 경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방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사칭한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 코미디언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와 알렉세이 스톨랴로프다. 이들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 다른 세계 지도자들도 속인 바 있다.
RUSSIAN PRANK CALL THREAD w/Federal Reserve Chairman Jerome Powell – ALL 4 RELEASED PARTS:
PART 1: The US economy, inflation & at least 2 future interest rate hikes discussed! pic.twitter.com/HELad8Yp00
— Enrico Farabollini (@EnricoFaraboll1) April 27, 2023
영상에는 파월 의장이 화상 통화를 통해 연준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담겼다.
파월 의장의 답변은 그가 공개적으로 해온 기존의 발언과 유사했으며 민감한 정보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영상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를 냉각시키고 물가 상승을 둔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이는 그가 연설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이다.
연준 대변인은 지난 1월 파월 의장의 통화 사실을 인정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연준의 지원 맥락에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감하거나 비밀스러운 정보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개된 영상이 편집된 것으로 보이며 정확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