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이후 기밀 문건 유출 논란으로 연방 기소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13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서 토드 블란체 변호사를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출석을 위해 전날 플로리다로 이동했으며, 이날 오후 2시께 법원에 도착, 차량을 탄 채 곧장 지하 주차장으로 입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식적으로 체포 상태에서 지문을 찍는 절차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차 이행에는 약 10분이 걸렸으며, 머그샷은 촬영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기소인부 절차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상대 공소장을 공개한 잭 스미스 특검도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는 공식 발언을 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출석 전 자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기소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했다.
그는 “법정으로 가는 길이다. 마녀사냥!”이라며 자신을 대표하는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자신 계정에 게재했다.
다른 글에서는 “우리 국가 역사상 가장 슬픈 날”이라며 “우리는 쇠퇴하는 국가”라고 한탄했다. 이 밖에 “선거 개입” 등의 문구가 연속해서 그의 계정에 올라왔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 기밀 문서 유출 논란과 관련해 수사를 맡은 한국계 로버트 허 특검의 사진이 첨부된 온라인 페이지를 자신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BREAKING: MASVIDAL JUST SHOWED UP TO DEFEND TRUMP pic.twitter.com/jo1HSUr36J
— Jack Poso 🇺🇸 (@JackPosobiec) June 13, 2023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링크와 함께 “누구 이 남자 본 적 있는가. 바이든 특검인 로버트 허는 사라져버린 것 같다”라고 적었다.
법정에서 인부 절차가 끝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팀과 인근 쿠바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으며, 이 자리에서 주변 인파에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향해 “일은 매우 잘 될 것”이라며 “(기소는) 조작된 거래다. 우리는 조작된 국가, 부패한 나라에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모금 행사 참석을 위해 마이애미를 떠나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국방 정보 고의 보유 및 사법 방해 동 37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해당 혐의가 구체적으로 적시된 44쪽 분량의 공소장이 공개된 상황이다.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마러라고 자택에 외국 군사력 등 민감한 정보가 담긴 문건을 보유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하던 문건 일부를 반환했지만, 지난해 연방수사국(FBI) 압수수색 당시 102건이 추가 발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