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하버드 의과 대학의 전 영안실 관리자가 시체 일부를 빼돌려 판매한 혐의로 기소당했다.
15일 CNN은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의과대학 영안실에서 근무한 55세의 세드릭 로지가 아내인 데니스 로지와 함께 하버드 의과대학에 기증된 시체 일부를 훔쳐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부부는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학교의 인지나 허가 없이 머리, 뇌, 피부 및 기타 유골을 포함해 기증된 시체의 해부된 부분을 훔쳐 매사추세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거주지 뉴햄프셔주로 옮겼다.
세드릭은 매사추세츠주 한 상점 주인인 카트리나 매클린을 하버드 의과대학 영안실로 데려와 신체 일부를 고르게 했다. 매클린이 자신이 받은 신체 일부를 미국 전역에 있는 다른 구매자들에게 2차 판매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매클린은 한 가죽공예가에게 인간의 피부를 판매하기도 했다.
조슈아 테일러라는 한 구매자는 로지 부부와 39차례 거래로 총 3만7000달러 이상을 건넸다. 그는 1000달러에 로지 부부로부터 시신의 머리 부분을 구매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한 사람이 2년간 매클린과 테일러로부터 총 5만달러어치 거래를 한 흔적도 발견됐다.
검찰은 로지 부부와 거래한 매클린, 테일러와 함께 거래자 3명을 추가로 수사해 기소했다.
세드릭 로지는 지난 5월 하버드대에서 해고된 상태다.
하버드 의과대학에 따르면 이들이 빼돌린 시신은 하버드 의과대학의 시신 기증 프로그램을 통해 해부 실습 등에 사용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해부 실습 등이 끝난 시신은 화장을 거쳐 유족에게 돌아가거나 캠퍼스 인근 매사추세츠주 공동묘지에 묻히게 된다.
하버드 의과대학은 “이번 사건은 하버드 의과대학에 대한 배신이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의학 교육과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의 시체 기증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몸을 하버드 의과대학에 기부하기로 선택한 이타적 개인들 각각이다”라고 밝혔다.
“우리는 이 소식이 우리 해부학 기증자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야기할 고통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앞으로 관련 사안이 처리되는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 동안 그들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방 당국과 협력해 어떤 시신이 영향을 받았는지 꼼꼼하게 조사할 것”이며 “프로그램의 보안을 개선코자 외부 인사를 선임해 기증 프로그램과 영안실 정책 등을 평가하고 피드백과 개선 사항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