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통일교 측으로부터 약 25억원을 받고 강연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공개한 세부 수입 내역을 인용, 그가 퇴임 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주관한 두 차례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그 대가로 200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통일교 관련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가 주최한 ‘서밋 2022 앤드 리더십 콘퍼런스’에 기조 연설 영상을 보내 북한의 탄도미사일 연쇄 시험 발사를 두고 “실망스러운 징조”라며 “북한은 비핵화를 빨리, 서둘러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21년 9월 통일교 행사에서는 사전 녹화된 특별연설 영상을 통해 “대통령 재임 시절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은 남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여한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윤리지원관실은 대통령 후보에게 대통령 후보 등록 이후 30일 이내, 혹은 후보자가 된 해의 5월15일 이전에 세부 수입 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 연장을 받은 후 지난 4월14일 수입 내역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수정된 내역으로 해외 강연료, 플로리다 골프장 등 10억 달러 상당 수입에 대한 세부 내역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