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 해군참모총장 후보자로 여성인 리사 프란체티 제독을 지명했다. 여성을 지명한 것은 처음으로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최초의 여성 국방부 책임자인 동시에 합동참모회의의 일원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이 천거한 후임자 후보를 거부하고 현재 부참모총장인 프란체티를 후보자로 지명했다. 지휘 및 부대 운영 경험이 풍부한 프란체티 제독은 해군에서 최우선 참모총장 후보자로 여겨져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프란체티 제독은 부대 운영과 정책 분야에서 광범위한 전문성을 발휘해왔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새뮤얼 퍼페로 제독을 참모총장 후보로 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퍼페로 제독을 인도태평양사령관으로 지명됐다.
정부 한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프란체티 제독이 고위 정책 및 운영 업무를 통해 예산과 부서 운영에 풍부한 지식을 가지게 되는 등 해상 및 육상 경험이 풍부한 때문에 그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여성 참모총장 지명이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잘 알며 프란체티 제독이 남녀 해병들에 영감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토미 투버빌 공화당 상원의원이 국방부의 임신중절 여행 비용 지원 정책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며 모든 국방부 공직자 인준을 가로막고 있어 프란체티 참모총장 후보자도 인준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투버빌 의원이 국내 정치문제를 내세워 군비 태세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란체티 제독은 마이클 길데이 현 참모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참모총장 대행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여성이 군 고위직에 오른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최고위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현 해안경비대 사령관 린다 페이건 제독은 합동참모회의에 참가하지 않는다. 해안 경비대는 국토안보부 소속으로 국방부 산하가 아니다.
오스틴 장관의 퍼페로 제독 추천은 프란체티가 1순위로 간주돼 온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받아 들여졌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성명을 발표 “프란체티 제독이 해군 참모총장 후보에 지명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모두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 전투 장교로서 프란체티 제독은 6함대 사령관 겸 주한 미 해군 사령관 등 모든 급의 부대를 지휘했다. 4성 장군으로 승진한 두 번째 여성이며 구축함장, 항공모함 공격그룹 사령관 2차례 등의 경력을 지녔다.
인도태평양사령관 후보로 지명된 퍼페로 제독은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6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험과 1100회 이상의 항공모함 착륙 경험을 가진 탑건 과정 수료자다. 1987년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그는 바레인 주둔 중동 지역 미 해군 사령관과 미 중부 사령부 작전 국장을 역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제임스 킬비 제독을 해군 부참모총장 후보로 지명했으며 스티븐 쾰러 제독을 태평양 함대 사령관 후보로 지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