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이 2024년 대선을 1년4개월 여 앞두고 탄핵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25일 최근 나온 케빈 매카시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공화당 다수의 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 가족, 특히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헌터 바이든을 주로 공세 대상으로 삼아왔다.
헌터 바이든은 과거 약물 중독 및 불법 무기 소지 이력 등으로 꾸준히 논란을 빚었다. 공화당은 그가 중국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이익을 취득했다거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즈마 이사로 재직하며 고액 봉급을 받았다고 공세한다.
특히 최근 국세청(IRS) 내부 고발자가 헌터 바이든의 탈세 혐의 등에 관한 조사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한 점이 최근 공화당의 집중 공세 대상이 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보가 보여주는 길만 따라 왔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의회가 필요한 나머지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탄핵 조사의 수위까지 올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이 공직에 출마했을 때 그는 대중에게 사업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그는 자기 가족이 중국으로부터 1달러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그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 국세청 내부 고발자 발언을 인용, 검찰이 헌터 바이든 세금 수사를 고의 지연한다며 “공화당의 조사 결과 수백만 달러의 외국 자금이 정유회사 셸을 통해 바이든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CNN은 “매카시 의장의 발언은 현재까지 하원 공화당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을 추진하리라는 점을 시사하는 데 있어 가장 근접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매카시 의장이 강경파로부터 점점 더 압박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백악관도 반격에 나섰다. 이언 샘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인하나 일자리 창출 등 미국인이 대응을 바라는 진짜 문제 대신 공화당이 우선순위로 두고자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에게 흠을 입히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은 끝이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들과 사업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밖에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가 진정한 공화당 하원의장인 게 분명하다”라며 매카시 의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근거 없는 탄핵 위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