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이 폭염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연방 정부 차원에서 폭염 위험 경보 조치를 발령하기로 하는 등 폭염 대책을 발표했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기후 위기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조차도 극심한 더위가 미국인들에 미치는 영향은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염으로 매년 미국에서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취약 근로자 보호조치 ▲기상 예측 개선을 위한 자금 ▲서부 전역의 깨끗한 식수 확보를 위한 보조금 마련 등을 발표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부에 농장과 건설 현장 등 고온에 노출되는 고위험 작업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도록 지시하고, 열 안전 위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당국은 고용주와 노동자에게 폭염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위험 경보를 발령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라는 민주당과 환경 단체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40%는 ‘열 주의보’ 내지 ‘폭염 경보’ 영향권에 놓여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마이애미 근처의 해수 온도가 38℃를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하며 “바다에 뛰어드는 것이 뜨거운 욕조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