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면 미국에서 백인이 인구의 과반을 점하는 다수 인종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정치매체 더힐은 7일 미국 인구 조사국 자료를 인용해 비(非) 히스패닉 백인 인구가 오는 2045년이면 49.73%로 전체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비율은 2050년이면 47.81%로 더 떨어지며, 미성년 인구만 놓고 보면 4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조사국 통계를 살펴보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는 백인이 다수 인종을 차지하는 마지막 세대가 된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백인이 미국 인구의 80%에 달했지만, 오늘날에는 다인종이 인구 조사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구 통계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인구의 인종 다양성 증가는 번영하는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인종 다양성 증가가 미국의 백인 유산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다만 미국의 인종 다양성을 단순하게 측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단일 인종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미국인이 얼마나 될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구 상치를 보면 2045년까지 1800만명이 인구 조사에서 자신을 2가지 인종이라고 답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를 적용할 경우 비 히스패닉 백인 인구는 49%가 아니라 52%가 돼 백인 인구의 다수 인종 자리는 유지된다.
리처드 알바 뉴욕시립대 명예교수는 “백인 인구는 오랫동안 이 나라에서 가장 큰 집단이 될 것”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우리에게 매우 다양하고 새로운 종류의 주류 사회가 형성된다. 그러나 백인은 그것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들(백인)이 사라지고 누군가로 대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알바 교수는 인구 조사 자체가 사람들이 민족이나 인종 측면에서 한 가지로만 정의된다는 20세기의 낡은 사고 방식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1980년대 백인은 미국 인구의 80%를 차지했지만, 오늘날은 다인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종 범주로 2020년과 2050년 사이에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통계학자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민자들의 꾸준한 유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중남미) 이민자 유입은 미국을 젊게 유지 수 있다.
비히스패닉 백인의 평균 나이는 43세다. 반면 히스패닉의 평균 나이는 31세다.
브루킹스의 프레이 연구원은 “이민은 미국에 좋은 것”이라며 “여러분은 성장하고 있고 사회보장과 메디케어에 기여할 사람이 많은 에너지가 강한 나라를 희망할 것이다. 그것을 백인에게만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