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주 마우이섬 서편 지역 화재 사망자가 12일 밤11시 93명으로 늘었다고 마우이 당국이 발표했다.
3시간도 못된 새 사망자 수치이며 이례적으로 하루 두 번 발표했다. 서쪽 끝 해변의 휴양지 라하이나에서 사망자가 집중 된 가운데 24시간 전에는 80명이었으며 사흘 전에는 36명이었다.
특히 당국은 화재 재해선포 지역인 2100에이커(250만 평) 중 단 3%만 수색 선도의 시신 탐색견이 수색을 마쳤다고 말했다.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준 실종 상태 주민이 1000명 정도라고 한다.
마우이섬 화재는 허리케인 도라가 섬 남쪽 멀리 태평양상을 지나면서 촉발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미국 야지 산불로는 100년 래 최대 사망자를 낸 데에는 여러 사태대응 및 평소관리 부실이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마우이섬 전역에 설치된 80개의 경보 사이렌이 닷새 전인 8일(화) 화재 후 단 하나도 마우이 카운티 및 하와이주 비상당국에 의해 작동 활성화하지 않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HARD TO WATCH!!!! STILL CANT STOP CRYING. WE NEED HELP NOW. DOES ANYONE SEE ANY FIRE TRUCKS OR EMERGENCY PERSONNEL!!??? NOOOOO!!! THEY LIED TO US! #LahainaFires #lahainamaui #maui #lahaina pic.twitter.com/1CoMzLlYCJ
— E (@ErcyMirage) August 11, 2023
마우이섬 인구는 총 16만 명이며 이 중 화재 발생 핵심지인 라하이나는 9000명 정도다. 라하이나를 중심으로 2200개의 건물이 전소 및 반소되었으며 주민 1400명이 임시수용소에 피난해있다. 라하이나는 부유한 외지인의 세컨드하우스가 많아 원주민들은 이곳에서 섬 다른 곳으로 거의 ‘쫓겨난’ 처지라고 한다.
시신 탐색견이 탐색범위를 넓혀가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사망자 93명 중 단 2명만 신원이 파악되었다. 불에 타 신원 파악이 그만큼 어려운 것으로 당국은 주민들에게 DNA 샘플 제출을 당부하고 있다.
연방 재해관리 당국은 마우이섬 화재 피해가 55억 달러(6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93명은 최근 100년 래 최대 산불 사망자가 나왔던 2018년 캘리포니아주 북부 파라다이스시의 ‘캠프 화재’ 당시의 85명 사망을 넘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