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서 협잡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 18명이 환경이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은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일시 수감될 수 있다고 NBC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구치소를 관장하는 풀턴카운티 셰리프국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트럼프 개인변호사, 마크 메도우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유명 피고인이라도 다른 구치소 수감자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신체검사, 지문 날인, 머그샷 촬영을 하고 구치소 내 유치장에서 몇 시간을 보내게 될 수 있다. 법무부는 몇 주 전 이 구치소에 대해 “대단히 안전하지 못하며 비위생적인 환경이라는 주장에 따라” 조사한다고 발표했었다.
풀턴 카운티 셰리프국은 피고인들 출두에 대비하면서 16일 언론 매체들이 구치소 근처에 대기하는 것을 금지했다.
트럼프 등을 기소한 파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기소된 19명 모두 오는 25일 정오까지 출두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은 지난 15일 성명에서 “지방검사장실과 예심판사가 내린 지침에 따라 19명의 피고인 전원이”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은은 경호실의 결정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맨해튼 검찰에 기소된 뒤 출두하면서 수갑을 차거나 머그샷을 찍는 등의 절차가 면제됐다.
피고인들은 구치소에 수감된 뒤 법원에 출두해 유죄인정 여부를 밝히게 된다.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최근 몇 주 사이 2명의 수감자가 감방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해 감방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된 수감자는 이와 빈대 등 온갖 해충에 물린 상처가 가득했다.
이 구치소를 소재로 한 “901 라이스 스트리트(구치소 주소)”라는 제목의 노래들이 최소 2곡 이상 발표됐다. 랩 가수 킬러 마이크가 부른 노래 가사에 “라이스 스트리트 같은 곳에 보석 없이 수감됐다”는 구절이 등장한다.
통상적으로 수감자들이 경찰에 출두하면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춥고 냄새가 나는 끔직한 곳으로 알려진 유치장에 수감된다.
수감과정에서 피고인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 있으며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아 이 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치장 수감 기간은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리지만 트럼프 사건의 경우 피고인들은 몇 시간 동안만 수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과 보석 협상을 거쳐 체포되지 않은 상태로 법원에 출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애틀란타 공립학교 교사들의 성적 조작 범죄 피고인을 담당했던 변호사들에 따르면 학교 선생님 등 피고인들의 경우 일반범과 분리돼 별도의 감방에 수감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