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를 상대로 무장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에서 상테페테르부르크로 가던 민간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객 10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승객 명단에는 프리고진이 포함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쿠젠키노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방향으로 약 300㎞ 떨어진 지역이다.
특히 탑승자 명단에는 지난 6월 말 무장반란을 시도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포함돼 있다고 당국이 확인했다.
러시아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은 처벌을 받지 않고 벨라루스로 망명하는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했고, 이후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는 모습이 수 차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