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를 했다며 대선에서 승리하면 NBC유니버설과 NBC뉴스, MSNBC의 모회사인 컴캐스트를 조사하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정치매체 더힐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대부분 부정직하거나 부패했지만, 특히 편파적이고 악랄한 보도로 MSDNC(민주당 전국위원회)로 불리는 MSNBC와 NBC뉴스의 주인인 컴캐스트는 ‘국가를 위협하는 반역’으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N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에 반응하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에 정치권과 언론은 반발했다.
MSNBC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는 정치 평론가인 찰리 사익스는 “지난 며칠을 되짚어 보면 도널드 트럼프는 장애가 있는 퇴역 군인을 조롱했으며, 마크 밀리 장군의 처형을 요구했고, 자신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지 않으면 연방정부를 셧다운(업무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 사건과 관련해 모든 상원 민주당 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정부 권력을 통해 NBC 방송을 중단시키는 보복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President Trump:
"2024 is our final battle." pic.twitter.com/jx9xbkgJY1
— Citizen Free Press (@CitizenFreePres) September 25, 2023
민주당 소속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상원 외교위원장직을 이용해 수십억 달러의 뇌물을 받고 이집트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비판적인 미디어와 언론 단체들을 수시로 공격 해왔다.
그는 컴캐스트와 NBC를 ‘국민의 적(enemy of the people)’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난 수개월간 대표적인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를 조롱했다. 그는 폭스뉴스가 대선 경쟁자들을 띄워주고 있다며 자신의 백악관 입성을 저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진보 성향 정치단체인 ‘민주당을 점령하라(Occupy Democrats)’도 트럼프 전 대통령 SNS 글은 비판했다.
단체는 “트럼프와 그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트럼프에 대항해 정부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거짓 주장을 하기를 좋아하지만, 트럼프 자신은 단순히 그의 만연한 범죄를 폭로한다는 이유로 공중파와 전체 뉴스 채널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무기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25일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헌법을 지키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보호하겠다고 맹세했다. 언론의 자유는 헌법상의 기본 권리”라며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고 기자들의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터무니 없는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항상 미국인들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며 “이기적이고 사소하고 위험한 목적으로 이를 짓밟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