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최고령 정치인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캘리포니아) 연방 상원의원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파인스타인 의원은 전날 밤 워싱턴 D.C.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의원실이 발표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 셧다운 방지 관련 법안에 투표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1970∼80년대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첫 여성 시장 경력을 거쳐 1992년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 된 뒤 31년간 재임(6선)하면서 상원 정보위원회 첫 여성 위원장, 법사위원회의 첫 여성 민주당 간사 등을 거치며 정치권의 ‘유리천장’을 잇달아 깼다.
1933년 6월생인 파인스타인 의원은 45세였던 1978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당선돼 10년간 재직했다. 이후 1992년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내리 6선을 지냈다.
특히 여성 정치인 중에서 선구자로 꼽힌다. 여성으로는 처음 샌프란시스코 시장으로 재직했고,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상원 법사위원회 여성 위원으로 활동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
최근까지 미국 내 최고령 의원으로 활동했으나 고령의 나이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2월에는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해 3개월간 자리를 비웠다가 의회에 복귀하기도 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2018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54%의 득표율로 당선되며 6선(임기 6년)에 성공했지만 이후 건강이 악화하면서 조 바이든(80) 대통령, 미치 매코널(81)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고령 정치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2024년 상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였다.
상원 현직 최고령이었던 고인이 결국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현직 신분으로 사망하면서 고령 정치인의 직무 수행을 둘러싼 논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인의 자리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지명한 인물이 채워 남은 임기를 수행할 전망이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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