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일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의 별세로 공석이 된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흑인 여성 라폰자 버틀러를 지명했다.
이로써 뉴섬 지사는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자리가 공석이 될 경우 흑인 여성을 지명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
이날 뉴섬 지사의 지명을 받은 라폰자 버틀러는 민주당 전략가이자 2020년 대선 캠페인 당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캠페인 고문으로 활약했다.
뉴섬 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파인스타인이 상원의원이 의회에서 추구한 우선순위인 낙태권 보호, 총기폭력으로부터의 안전 등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라폰자 버틀러는 파인스타인 의원이 남긴 유지를 이어 받아 유리천장을 깨고 워싱턴 D.C.에서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섬 지사는 이날 버틀러를 지명해 흑인 여성을 지명하겠다는 약속은 지켰으나 현직 바바라 리 의원을 지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흑인 정치인들과 단체들의 압력은 수용하지 않았다.
버틀러가 상원의원이 되면 연방 상원에서 유일한 흑인 여성 의원이자 의회에서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최초의 LGBTQ+ 의원이 된다.
버틀러는 낙태권리를 지지하는 민주당 여성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 조직인 에밀리 리스트(Emily’s List) 를 이끌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정치의 강력한 세력인 SEIU 2015의 전직 노동 지도자이기도 하다.
버틀러 지명자는 현재 메릴랜드에 거주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섬 주지사의 이번 버틀러 지명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해리스 후임으로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 국무장관을 상원의원을 지명한 데 이은 두번째 상원의원 지명이어서 민주당 내에서는 강력한 킹메이커 권력을 가진 주지사가 됐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