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극우 강경파들에 의해 해임 위기에 몰린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이번 시도는 맷 게이츠(공화·플로리다) 의원의 사생활 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매카시 의장은 3일 CNBC 인터뷰에서 게이츠 의원이 전날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게이츠 의원은 2021년 잠자리를 함게 한 여성의 나체 영상을 동료 의원들에게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2월 기소를 하지 않기로 결론내렸으나, 하원 윤리위원회가 지난 7월 성매매 및 마약 의혹에 대해 조사를 재개한 상태다. 하원 윤리위는 다수당인 공화당이 주도한다.
매카시 의장은 윤리위 조사와 관련해 “게이츠 의원은 내가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노력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불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법과 정부 연속성(셧다운 방지)을 지킨 것 때문에 직업을 잃게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 강경 우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의 게이츠 의원은 전날 밤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하원에 공식 제출했다.
명분은 매카시 의장이 내년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민주당과 결탁했다는 것이다. 관련법에 따라 해임결의안은 48시간 이내에 표결에 붙여져야 한다.
반면 매카시 의장은 “게이츠 의원은 아주 전부터 이를 계획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의원이 개인적 감정 때문에 자신을 궁지로 몰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카시 의장은 정부 셧다운 하루 전 정부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한 법안을 상정했으나 게이츠 의원 등 강경파들이 민주당과 합세해 반대표를 던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셧다운이 임박하자 민감한 사안을 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했다.
매카시 의장은 “게이츠 의원은 자기 삶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개인사가 있다. 그것은 괜찮다”면서도 이 같은 시도가 향후 이어질 정부 예산안 협의 과정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