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미국 공화당 중도파 사이에서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복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중도파는 매카시 전 의장을 재추대하는 방안만이 이스라엘에 신속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미국에 하마스의 공격 소식이 전해진 후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는 ‘매카시를 복직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전화와 문자량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이에 따른 원조 요구가 매카시 전 의장의 하원의장 복직 논의에 추진력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의장 선출을 위한 공화당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 이같은 경쟁은 이스라엘 지원 조치를 늦출 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존 두아르테(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폴리티코에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과 미 하원의 혼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 시점을 결정 지은 것 같다”면서 매카시 전 의장의 복직을 촉구했다.
짐 베어드(공화·인디애나) 의원도 7일 “의회에서의 분열은 세계 지도자로서의 미국의 입지를 흔들고 있으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응하는 미국의 능력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국제적 비상사태 기간 동안 이러한 정치게임을 중단하고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이같은 당내 움직임을 인식하면서도 공식적인 발언은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11일 예정된 하원 신임 의장 선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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