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향한 지원을 이어가면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도 지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2일 AP,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오스틴 장관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 소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국방장관회의 폐막식 뒤 취재진에게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면서도 이스라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동시 지원을 두고 “미국은 걸으면서도 동시에 껌을 씹을 수 있다”고 수사적으로 표현했다.
오스틴 장관은 “분명히 하겠다. 나토는 방어적 동맹”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면서도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도전에 대비해 동맹을 계속 강화할 것이다. 모든 나토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것”이라며 “그 임무와 (나토 헌장) 제5조에 관한 미국의 의지는 철통같이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나토 헌장 제5조는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다른 회원국이 나토를 향한 도전으로 간주해 집단으로 대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미국이 제공한 군수품을 어떻게 사용하는 데 단서를 달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규군을 가진 이스라엘군의 판단을 믿겠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이 옳은 일을 하기를 바라고 기대한다”며 지원 무기에 민간인을 상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