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인 짐 조던 미 공화당 하원의원 겸 법사위원장이 13일 차기 하원 의장 공화당 후보로 지명됐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그가 실제로 하원의장에 당선하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크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축출된 뒤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지명됐던 스티브 스캘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가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해 하원의장 출마를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조던 의원도 공화당 의원 전체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투표에서 찬성 124, 반대 81로 조던 의원을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조던에 비판적인 오스틴 스콧 의원이 투표 직전 하원의장 후보로 출마해 표가 갈렸다.
조던 의원에 앞서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스캘리스 의원도 수십 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하원의장 선출에 반대하면서 12일 의장 출마를 포기했었다.
조던의원은 13일 현재 하원의장 선출에 필요한 217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공화당이 221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모든 의원이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 참여하더라도 공화당 의원 가운데 몇 명만 반대해도 낙선할 수 있다.
조던의원은 하원의장 후보에 선출된 직후 자신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기 위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찬성 152표, 반대 55표였다. 그에 대한 반대가 커 하원의장에 선출되기가 어려움이 드러난 것이다.
주말 동안 휴회하는 사이 조던의원이 반대하는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조던의원이 최종적으로 하원의장이 되지 못할 경우 대안으로 케빈 헌 공화당 정책위의장, 톰 엠머 공화당 원내부총무, 마이크 존슨 공화당 전국위원회 부의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현재 하원의장 대행인 패트릭 맥헨리이 하원의장 임기 말까지 재임하도록 해 법안 심의를 가능하게 하자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는 민주당이 동의해야 가능하다. 하원의 규정에 따라 하원의장 대행은 차기 하원의장을 선출하는 일만 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13일 맥헨리 의장 대행에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 내년 정부 예산안 등 극히 일부 사안에 대해 15일 동안만 법안을 통과하도록 권한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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