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원의원이면서 민주당 정부의 주요 정책에 발목을 잡았던 조 맨친 의원이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내년 대선에 중도파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WSJ는 맨친 의원이 민주, 공화 양당이 아닌 제3의 후보를 출마시키려 노력해온 노 레이블스(No Labels)라는 단체와 10년 이상 관계를 맺어 왔다면서 맨친 의원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노 레이블스의 1순위 후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76살인 맨친 상원의원은 내년 상원의원 선거 불출마를 발표하면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으나 “전국을 여행하며 중도층 중심으로 미국인들을 단결시키는 운동에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지를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맨친 의원은 비공개로 노 레이블스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 캠페인 진행 방식과 출마할 경우 50개주 전체에 모두 출마할 수 있을지 등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맨친 의원은 지난 7월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노 레이블스 행사에서 “출마한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출마한다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To the West Virginians who have put their trust in me and fought side by side to make our state better – it has been an honor of my life to serve you. Thank you. My statement on my political future: pic.twitter.com/dz8JuXAyTL
— Senator Joe Manchin (@Sen_JoeManchin) November 9, 2023
민주당은 노 레이블스의 제3 후보가 출마할 경우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질 것을 우려해왔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노 레이블스 후보가 출마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미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면서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한편 노 레이블스는 정당이 아닌 비영리단체여서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게 돼 있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노 레이블스 주요 기부자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