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공화당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내년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또 다시 분열하고 있는 가운데,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장이 동료의원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팀 버쳇(공화·테네시) 하원의원은 14일 ABC방송에 이날 오전 공화당 회의가 끝난 뒤 “매카시 전 의장이 내 신장을 팔꿈치로 쳤다”며 “고의적이었고, 비열한 행위(cheap shot)였다”고 말했다.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당시 매카시 전 의장은 NPR 기자와 복도에서 이야기 중이던 버쳇 의원을 밀치고 지나갔다. 버쳇 의원은 앞으로 비틀거리며 밀려났고, “왜 뒤에서 나를 팔꿈치로 쳤느냐, 케빈”이라고 소리쳤다.
분노에 휩싸인 버쳇 의원은 매카시 전 의장을 “얼간이”라 부르며 뒤쫓았고, 그를 붙잡은 뒤 “이게 무슨 겁쟁이 같은 짓이냐. 한심하다”고 면전에서 힐난했다.
매카시 전 의장이 “뒤에서 팔꿈치로 친 적 없다”고 하자 버쳇 의원은 “그럴 배짱도 없지. 당신이 그렇지”라고 쏘아붙였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이후 취재진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복도가 붐볐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 그를 공격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The plot thickens. Kevin McCarthy denies delivering a "clean shot to the kidneys" on Rep. Tim Burchett as alleged payback over Speakership ouster:
"I guess our shoulders hit. I did not run and hit the guy. I did not kidney punch him." pic.twitter.com/zQSXXn1O2m
— Charlie Kirk (@charliekirk11) November 14, 2023
매카시 전 의장은 ABC방송에 “신장을 때린 적 없다. 버쳇이 달려왔기 때문에 어깨가 부집힌 것 같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버쳇 의원은 지난달 초 매카시 전 의장 해임에 찬성표를 던졌던 공화의원 8인 중 한 명이다. 매카시 전 의장이 자신에게 복수한다고 생각해 이 같은 행위를 벌였다고 의심한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양측이 대화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고 한다.
맷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전 의장이 “써커 펀치(불시의 일격)”을 날렸다며 윤리위원회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사태를 주도한 인물이다.
한편 미 하원은 이날 오후 마이크 존슨 의장이 내놓은 2단계 임시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존슨 의장은 앞서 통과된 임시예산안이 오는 17일 만료되자, 만기를 내년 초로 늘리는 또 하나의 임시예산안을 꺼내 들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예산이나 정부 지출 삭감 등 민감한 사안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공화당 강경파들이 재차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