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2027년이나 2035년 대만을 무력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대만 중앙통신 등은 미국의소리방송(VOA)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VOA와 인터뷰한 익명의 미 고위 관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이 2027년이나 2035년에 (대만에 대한) 군사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미국 측의 다양한 보고에 대해 들은 적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계획은 없다. 아무도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시 주석이 이런 말을 할 때 다소 화가 난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평화적 통일을 선호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무력’이 동원될 수 있는 조건들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 주석은 “평화가 좋지만 ‘어느 시점’에는 문제 해결을 향해 나아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언론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미중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면서 “중국은 미국이 발리 정상회담에서 이(대만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입장을 밝힌 것을 매우 중시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측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대만 무장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며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과 대만 정보 당국과 다수의 분석 기관은 중국이 2027년이나 2035년께 대만을 무력 침공할 가능성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2027년은 중국군 건군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시 주석의 4연임을 결정할 21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열리는 해인데 시 주석이 정치적 성과를 내기 위해 대만 침공을 결단할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2035년은 시 주석이 중국의 기본적인 현대화를 완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중간 목표 시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