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주에서 팔레스타인 대학생 3명이 길을 걷다 돌연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40대 남성을 체포했는데, 증오범죄 여부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3시38분께 버몬트주 빌링턴 사건 현장 근처 아파트에서 제이슨 이튼(48)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 이후 이튼의 주거지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한다.
앞서 버몬트주 벌링턴 경찰은 백인 남성이 지난 25일 도심을 지나던 팔레스타인 대학생들에게 접근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총을 4발 쏜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밝혔다.
벌링턴 경찰은 26일 성명에서 “부상자 2명은 몸통 그리고 1명은 하체에 총상을 입었다”며 “부상자들은 병원에 입원했고 이 중 1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모두 20살 남성이며 이스라엘 서안지구 출신으로 알려졌다. 2명은 미국 시민권자이고 또 1명은 합법적인 미국 거주자라고 한다.
이들은 각각 브라운대, 해버퍼드대, 트리니대 학생으로 학생 중 1명의 할머니와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벌링턴에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In the US state of Vermont,an armed extremist shot and seriously injured three Palestinian students.
American police officials said that a gunman allegedly opened fire on three Palestinian students in a street near the University ofVermont in Burlington injuring three Palestinian pic.twitter.com/oZudpOFF49— Muhammad Yousaf (@MuhammadYo95978) November 27, 2023
앞서 존 머래드 벌린텅 경찰국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와 연관됐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로 웨인버거 빌링턴시장도 “이번 총격이 증오범죄 일 수 있다는 점은 소름끼친다”며 “이러한 가능성이 조사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미국에서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범죄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서부에 거주하는 한 70대 남성이 지난달 14일 한 주택에서 흉기로 휘둘러 6세 팔레스타인계 소년이 사망했고, 모친은 크게 다쳤다. 이들은 이 주택에 살던 세입자였다.
연이은 범죄로 미국 내 아랍사회 여론은 들끓을 전망이다.
미국 내 무슬림 인권 단체인 ‘미국-아랍차별반대위원회(American-Arab Anti-Discrimination Committee·ADC)’는 성명에서 학생들이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피격 당시 아랍 사람들이 걸치는 카피예라는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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