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 앞바다에서 미군 수송기 오스프리가 추락했다는 정보가 있어 제10관구해상보안본부가 순시선과 항공기를 현장 주변으로 보내고 있다고 일본 공영 NHK가 29일 보도했다.
제10관구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7분께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 앞바다에서 수송기 오스프리가 추락했다. 해당 수송기는 미군의 도쿄 요코타 기지에 소속된 CV-22 오스프리로 알려졌다.
추락 당시 오스프리에는 미군 8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부상자가 있는지 여부 등의 자세한 사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수색을 위해 떠난 헬기가 상공에서 기체 잔해와 같은 물체를 확인했지만 사람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가고시마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7분께 야쿠시마 공항 인근 해안에 오스프리의 왼쪽 엔진에서 불길이 붙은 채 착륙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고 한다.
Interchangeability at its finest💪@AustralianArmy soldiers, Malaysia Army Paratroopers & Sri Lankan Marines were transported from Bellows Air Force Station to @Australian_Navy landing helicopter dock #HMASCanberra by a @USMC V-22 Osprey.🚁🚢@USNavy @tldm_rasmi @srilanka_navy pic.twitter.com/08i2gx6Y6o
— RIMPAC (@RimofthePacific) July 26, 2022
NHK는 국토교통성 관계자를 인용해 오스프리가 야마구치현에 있는 미군 이와쿠니 기지를 출발해 오키나와현에 있는 미군 가데나 기지로 향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오스프리가 어느 미군 기지에 속해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와쿠니에서 오키나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오스프리는 헬리콥터처럼 이착륙하는 하이브리드 항공기이지만, 비행 중에는 프로펠러를 앞으로 회전시켜 비행기처럼 훨씬 빠르게 운항할 수 있다. 오스프리 수송기는 미 해병대, 해군 및 공군에서 운용하고 있다.
또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오스프리는 이와쿠니 기지에서 가데나 기지를 향해 비행하던 중 목적지를 야쿠시마로 변경하고 야쿠시마 공항으로 향하던 중 추락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NHK가 전했다.
제10관구해상보안본부에 따르면 오스프리가 사고를 낸 장소는 야쿠시마 공항에서 동쪽 앞바다 1㎞ 정도의 해상이라고 한다.
사고 무렵 야쿠시마섬 주변은 대체로 맑고 오후 2시30분 기준 풍속은 초속 1.9m로 약한 상황이어서 당시 주의보나 경보는 발효되지 않은 상태였다.
일본에서 미군 수송기 오스프리를 둘러싼 사고는 이전에도 잦았다.
NHK에 따르면 2016년 12월에는 오키나와현 나고시 한 마을 부근 얕은 여울에 불시착해 크게 파손됐다. 2021년 11월에는 오키나와현 기노완시의 주택 부지에 미군 기지인 후텐마 비행장을 이륙한 기체에서 물통이 떨어졌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들은 불안과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올해 9월에는 이시가키시에 있는 신이시가키 공항에 오스프리 2대가 비상 착륙했다.
AP에 따르면 지난 8월 호주 북부 섬에서도 23명이 탑승한 미 해병대 오스프리가 추락해 다국적 훈련 도중 최소 3명이 숨지고 최소 5명이 중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