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 유권자들 10명 가운데 3명이 빗나간 미국을 바로잡기 위해 대통령이 법을 무시해도 좋다는 입장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WP는 보수 언론 폭스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그같이 전했다.
“일부에서 너무 망가진 미국을 바로잡기 위해 대통령이 법과 규정을 무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대통령이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65%가 법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답한 반면 30%는 무시해도 좋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의 응답은 각각 85%와 15%였다.
지난 10월 대중종교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20%만이 관행과 규범 무시를 지지했고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자들은 과반수가 지지했다.
WP는 과거 여론조사와 달리 폭스뉴스의 여론조사 문항이 일반적 관행이나 규범이 아닌 법을 어기더라도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면서 이는 대통령의 헌법적 의무 파기를 지지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또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시도 사건에서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잘못이 없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트럼프가 당선할 경우에는 법을 넘어 독재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