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대선 후보 중 하나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정치자금 지원이 작년 4분기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항마로 꼽히면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효과를 톡톡히 본 모습이다.
3일 더힐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 캠프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모금액이 총 2400만달러였다고 발표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지난해 3분기 모금액은 약 1100만달러였다. 4분기 들어서는 2.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2월 출마 선언 이후 전체 모금액은 약 5000만달러, 기부자는 1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12월 새롭게 유입된 기부자가 8만3900명이라고 한다.
더힐은 “헤일리 전 대사 측의 최근 모금 성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원들이 전장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아직 지난해 4분기 모금액을 발표하지 않았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500만달러를 모금했으나, 이 가운데 1350만달러는 캠프 내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했다. 지난해 4분기 대선 경쟁에서 다소 고전한 만큼 모금액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3분기에만 무려 4500만달러를 모금했다. 여전히 헤일리 전 대사에 비해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대항마로 떠올랐다.
지난달 뉴햄프셔주 대상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33%)보다 불과 4%포인트 뒤진 29% 지지를 얻은 것이 대표적이다. 공화당 후보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처럼 바짝 따라붙은 것은 헤일리 전 대사가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일간 USA투데이와 서포크대의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확연한 격차가 재 확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2% 지지율로 공화당 경선 주자 중 선두를 달렸고, 헤일리 전 대사는 13% 지지율로 2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