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파전 국면이 된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국면에서 ‘최고의 여성’을 자처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1일 뉴햄프셔 시브룩에서 선거 유세 중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중도하차 소식을 접하고 “최고의 여성이 승리하기를”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공화당 경선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항마’로 이목을 끌었던 사실이 무색한 행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특히 사퇴 발표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수하다”라고 발언,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에 지지자들에게 “이 경선은 당신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로 귀결된다”라며 “같은 것이 반복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 누가 옳은 이이고 누가 그른 자인지를 결정하는 나라로 돌아가고 싶은가, 아니면 미국인으로 함께하고 싶은가”라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경제를 다시 궤도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다시 키울 것이고, 기본적인 교육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강력한 미국을 돌려 놓을 것”이라며 “그게 우리의 목표고,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발언, 이틀 남은 뉴햄프셔 경선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사퇴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화당 내 ‘트럼프 대안’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최근 아이오와 경선에서 헤일리 전 대사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였다.
당시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과반 득표를 저지하지 못한 데다 헤일리 전 대사와도 유의미한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는 점이 그의 하차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디샌티스 주지사 사퇴로 경선은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 절대 우위 속에 헤일리 전 대사와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에서 약진을 노리고 있다.
뉴햄프셔 경선은 아이오와와 달리 당원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형식이다. 이 때문에 헤일리 전 대사 측은 상대적 중도 표심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