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NBC는 19일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몇 달에 걸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요청 끝에 장거리 탄도미사일 제공과 관련해 업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에 이른바 ‘에이태큼스(ATACMS)’라고 불리는 육군 중거리 전술 미사일 시스템 공급을 시작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상대적으로 구형의 중거리 미사일에 국한됐다.
NBC는 당국자를 인용, “현재 미국은 이 미사일(에이태큼스)의 장거리 버전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라며 이 경우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 깊숙이 타격이 가능하리라고 내다봤다.
다만 걸림돌은 있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당내 의원들이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원조를 위한 자금 지원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상원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 외국 원조를 다룬 953억 달러(약 127조4542억 원) 상당의 대외 원조 패키지 법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공화당 주도 하원에서의 운명은 불확실하다.
NBC에 따르면 국방 당국자들은 자국 에이태큼스 재고가 제한적인 만큼 이를 보충할 자금이 없다면 장거리 미사일 공급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의회에서 자금 지원안이 통과될 경우 이를 사용한 첫 원조에 장거리 에이태큼스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아울러 탄약과 포탄 등도 자금만 통과되면 즉각 추가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설명이다.
NBC는 이와 함께 사정이 여의찮을 경우 미국 당국자들이 자국 대신 동맹에 에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 제공을 요청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