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며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 시위를 벌인 미 공군 현역 병사가 사망했다.
26일 워싱턴DC 메트로 경찰국은 이날 텍사스주 출신 공군 병사 에런 부슈널(25)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도 성명을 내 “(분신 시위) 사건에 연루된 병사가 부상으로 어젯밤 사망했다”고 확인, 친지에게 사망을 통보한 뒤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슈널은 전날 오후 1시께 워싱턴DC 소재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며 분신 시위를 벌였다.
CNN에 따르면 부슈널은 “더 이상 대량 학살에 연루되지 않겠다”면서,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고통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비해 미미하다고 말했다. 또 “자유 팔레스타인”을 반복해서 외치기도 했다.
부슈널은 당시 누리소통망(SNS)에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 방송 중이었다. 동영상은 이후 삭제됐으며, 경찰은 사본을 입수해 조사 중이다.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다친 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논평을 냈다.
팻 라이더 펜타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전쟁에 반대하는 군인들의 다른 시위 행위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애틀랜타 소재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분신 시위가 있었다. 현장에는 팔레스타인 국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정치적 항의의 극단적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